63개월 풀배터리 검사 후기 2 (#유동추론 #시공간 #처리속도 #작업기억)

지난 글에 이어서 써 보는 풀배터리 후기 

지난 글에서는 풀배터리를 하게 된 이유부터 초진, 검사, 그리고 결과에 이어지는 내용을 다뤘다.

만 5세 풀배터리 검사 결과 아이의 전체 지능은 59였고, 과거 만 4세에 진행했던 아이의 전체 지능은 51이었다.

그러니까 만 4세에 51이었던 지능이 만 5세에 59로 오른 것이다.

  

 

1. 만 4세 풀배터리 검사결과 

풀배터리 검사 후기 (#후기 #결과 #치료 #방향)

풀배터리 검사 후기 (#후기 #결과 #치료 #방향)

 

2. 만 5세 풀배터리 검사_첫번째 후기 

63개월 풀배터리 검사 후기 (#53개월과 비교해서)

 

 

 

 

결과와 진단  

 

풀배터리 검사 결과, 점수는 59. 

여전히 지적장애 3급 수준이고 자폐 성향도 뚜렷했다. (자폐 검사 결과 점수 높게 나옴...)

만약 장애등록을 한다면 자폐성 장애 2급에 속할 것이다. 자폐 2급과 3급은 자폐 성향이 얼마나 심하냐가 아닌, 지능이 높냐 낮냐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자폐점수가 높은데 지능이 70 이하면, 자폐 2급으로 나온다는 뜻이다. 

(언어, 지적, 자폐 중 자폐성 장애가 가장 상위에 있는 장애이므로, 자폐가 있다면 공단에서는 언어장애나 지적장애를 주지 않고 자폐성 장애를 준다.) 

 

사실 의사는 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므로, 아이에게 자폐성 장애 진단을 내려질 거라 생각했다. 

어차피 장애등록까지 생각하는 것이라면 신청을 하든 안하든 진단서는 확실히 받아두자 마음 먹었고, 그래서 장애등록용 진단서를 요청했었다. (등록용 진단서는 일반 의사 진단서와 다르다)

그런데 의사선생님은 아이에게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부모의 의견 + 아이의 검사 결과로 언어장애 진단을 줬다. 

언어장애는 보통 언어 기능의 문제만 있다고 판단이 내려질 때 나오는 장애로, 지적장애 해당하는 점수가 있다면 진단을 잘 주지 않는다. 그런데 검사결과를 빤히 보던 의사 선생님은, 낮은 지능지수로는 언어장애등록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마도 이 경우에는 나올 것 같다'는 애매한 말로 언어장애 진단을 내렸다.

솔직히 언어장애 진단을 더 반기는 입장이라서 그 자리에서 자세한 이유를 묻지 못했다.

대신 풀배터리의 개별점수를 살펴보며 이유를 추측할 뿐이었다.   

 

풀배터리 개별점수 변화 (2023년 ▶ 2024년) 

 

총점: 51 ▶  59 

언어이해: 53 ▶ 50  (-3)

시공간: 85 ▶ 99  (+14)

유동추론: 57 ▶ 72  (+15)

작업기억: 58 ▶ 79  (+21)

처리속도: 58 ▶ 70  (+12)

 

항목별로 살펴보면, 아이의 언어이해는 3점 내려갔으므로 별 발전이 없었다.

반면 시공간, 유동추론, 작업기억, 처리속도는 모두 인상깊은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특히 시공간은 평균하에서 평균으로 올라갔고 유동추론, 작업기억, 처리속도가 '매우낮음' 에서 '경계선' 수준으로 올라갔다. 만약 이 점수를 가지고 공단에 지적장애를 신청한다면 어떨까?

최근에는 공단의 심사 기조가 바뀌어 총점 뿐만 아니라 개별 점수가 70 이상인 게 하나라도 있으면 등록을 잘 안시켜준다.공단이 직접 밝힌 건 아니지만 거의 정설처럼 자리잡고 있다. 그러므로 아이의 점수는 공단에서 보기에도 충분히(?) 낮지만, 지적장애를 줄만한 점수는 아닌 것이다. (물론 아이는 자폐점수가 높아 어차피 지적은 해당이 없지만.)

 

결론적으로 풀배터리 검사에서 유일하게 '매우 낮음'이 나온 영역이 언어라는 사실 + 추가로 진행했던 언어검사에서 표현언어가 24개월 이상 낮았다는 점이 의사 진단의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즉, 언어가 비약적으로 올라오면 자폐 점수가 낮아질 수도 있으므로 우선 언어장애로 판단하는 게 좋겠다? 라는 의미가 아닐까? 물론 모두 추측일 뿐이지만 말이다. 

 

 

여담 

 

- 이 점수를 보고 곧바로 2년 가까이 유지하던 언어치료를 다른 기관으로 옮겼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이후 아이의 언어 발달이 그 전보다 상대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확실히 치료 방향에 검사가 도움이 된 셈이다. 

- 이 검사 결과를 인지치료사와 공유했는데, 아이의 언어검사 점수에 비해 풀배터리의 언어이해는 더 낮게 나왔으므로, 풀배터리 검사 진행자의 스타일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아무튼 언어를 제외한 전 영역이 조금씩 다 올랐으므로 앞으로 더 화이팅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