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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48개월 영유아검진 결과 (추적검사 요망)

by MJKU 2023. 7. 15.

48개월 영유아검진이 다가온 48개월  + 한달 차.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마도 발달 느린 아이를 둔 부모들은 모두 같은 심정일 것이다. 또 어떤 결과가 나올런지. 

생일이 지난 후 한달까지 기다려 최대한 늦게 받은 48개월 영유아검진 후기

얼굴 꾸미기 놀이 중

보통 영유아검진은 생일이 지난 후 한달까지가 기한이다. 그러나 영유아검진에 대한 고민은 그보다 3개월 전인 3월부터 시작됐던 것 같다. 고민은 크게 두가지였다.

 

1. 소아과는 어디로 갈 것인가? 

2. 문진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아이가 자주 가는 소아과에서는 예약을 하면 영유아검진을 할 수 있다. 예약도 길지 않았고 일주일 정도 여유를 두면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고민을 했다. 이유를 솔직히 말하자면 갈 때마다 미묘한 눈빛으로 아이를 보는 의사 앞에서 검진을 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진료를 간 이유는 기침이 심해서, 열이 있어서, 코가 막혀서 정도였기 때문에 소아과 의사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말이 좀 느리네요." 이상의 얘기는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영유아검진까지 같은 곳에서 하면 이제까지 추측으로만 해왔던 의사의 판단이 확신이 된다.  사실 확신이 되도 크게 변하는 것은 없으나, 문제는 영유아 검진 후 진료가 예상 외로 불편해진다는 것에 있다. 실제로 36개월 검진을 한 소아과는 영유아 검진 후 좀 덜 가게 됐다. 갈 때마다 "저번에 말씀드린 추적검사는 어떻게 됐나요?" 를 물어보셨다는 후문... 

 

문진에 대해서는 더욱 할 말이 많은데, 문진 자체에 좀 애매한 질문들이 있다. 예컨대 테니스공을 2미터 떨어진 곳에서 받을 수 있냐는 질문이 그것인데, 우선 아이는 테니스공으로 한번도 놀아본 적이 없고, 그보다 좀 더 큰 공은 받을 수 있었다. (아주 어설프게) 그리고 1미터 정도일 때에는 테니스만한 공도 그나마 좀 받을 수 있었다. 그럼 이걸 할 수 있다고 해야 할 것인가 없다고 해야 할 것인가?

36개월엔 이 잣대를 엄격히 적용했다. 애매한 경우에 조금이라도 못한다고 여겼고 그래서 "아예 할 수 없다" 라고 적었다. 그 결과 아이는 언어, 인지, 사회성, 소근육에서 모두 뒤쳐져 추적검사를 요한다는 결과를 받았고 의사는 대학병원을 가보라며 그 자리에서 직접 소견서를 써줬다. 특히 소근육이 의심되니 꼭 "소아 신경과"를 가라는 권유도 받았다. 

그러나 나는 매우 찝찝했다. 이 모든 걸 판단하는 기준이 부모가 작성하는 "문진"이었기 때문. 각 항목당 10개도 안되는 질문들에 답하고 그것으로 판단한다는 게 영 개운치가 않았다. 만약 내가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연락해 실제로 테니스공을 던져본 적이 있는지를 꼬치꼬치 캐묻고 한번이라도 받았다는 걸 알아내 "할 수 있는 편이다."라고 썼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실제로 난 그러지 않은 나에 대해 조금 후회를 하기도 했다. 

 

결국 48개월 영유아검진에서는 36개월과는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1. 처음 가보는 소아과

2. 문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48개월 검진에는 시력검사가 들어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시력검사와 동일한 형태다. 아이가 시력검사를 잘 못할 것 같아 몇번 연습을 시켰는데 역시나 병원에서는 협조가 되지 않았다. 그 날 처음 본 의사는 너무도 간단히 '미실시'에 표시를 했다. (이걸로 끝나는 건 줄 알았으면 시력검사표를 구매하는 정성까진 안 들였을 텐데...;;) 

의사는 미리 작성해간 문진표를 훑어보더니 '언어가 느리네요' 한마디를 건넸다. 사실 이번 영유아검진에 앞서 약 2개월 전에 문진표를 다운받아 못하는 항목 몇개를 연습했다. 가위로 직선을 자른다던지, 얼굴을 그려본다던지 하는 활동들이었다. 그리고 아이가 어설프게나마 하면 바로 "할 수 있는 편이다"에 체크했다.

주변에 물어보니 문진표를 다운받아 연습시키는 엄마들은 예상 외로 정말 많았고 (특히 남자 아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영유아검진에서 모든 걸 '양호'로 받는 느린 아이들도 적지 않다 했다. 아무튼 시간 있을 때마다 틈틈이 한 결과  약 6개 정도의 문항에 "할 수 있는 편이다."라고 체크할 수 있게 되었다.

참고로 48개월의 언어는 단기간에 연습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었고 (규칙을 설명할 수 있는가_수준의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 바꿀 수 있었던 건 인지 영역의 몇 가지 질문과 소근육 파트였다. 

 

결국 문진표를 훑어본 의사는 언어와 사회성에만 체크를 하고, 검사를 추천함 이라고 간단히 적었다. 

즉, 인지와 소근육은 현재로선 양호하다는 뜻이다. 36개월 영유아검진과 비교하면 확실히 나아졌다. 연습한다며 애를 다그친 덕분에 실제로 나아진 부분도 있었고. 

 

그런데 왜 내 마음은 이렇게 찝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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