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에 들어서면서 정한 목표가 있었다.
1. 무조건 매 월마다 아이와 여행 1회 이상 가기, 2. 나들이 (하루종일 놀아주는 것) 2회 이상 하기.
5월에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거기에 가족 구성원 2명의 생일, 결혼기념일에 친척 행사까지...
자동으로 목표가 이뤄졌다. (매주 주말마다 어디론가 나가야 했으므로 안 이뤄지기 힘들었다.)
하지만 전부 서울이거나 서울 근교였으므로 (파주, 양평 등) 다른 달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느꼈을 때 화순 방문이 결정됐다. 3년간 코로나로 방문하지 못했던 외가에 가게 된 것. 가자마자 할아버지 병간호 하느라 생각보다 돌아다니진 못했지만 그래도 화순 동구리 호수공원을 포함해서 아이가 갈 만한 곳들을 방문해 꽤 의미있었다.
특히 동구리 호수공원은 호수 주변의 올레길(?)을 포함해 호수 아래에 아이 놀이터도 있어서 충분히 걷기 + 놀기가 가능했다. 무엇보다 시골이라 노인 인구가 많아서 아이를 편하게 대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아예 무관심한 분들도 많아서 아이가 크게 소리지르거나 해도 다들 무덤덤하시다.
놀이터에도 사람들이 들어왔다가 빠졌다가를 반복했는데 처음 온 사람들이 많아서 아이와 자유롭게 놀 수 있었다.
화순은 특성 상 산이 많다. 그래서 호수도 언덕 높이에 있는데 그러다보니 놀이터까지 계단을 이용해 내려갔다. 주차장은 호수 근처에 있는데 차량 15대 정도 수용 가능해보였고 호수 크기에 비해선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 주민들을 위해 만든 공간이어서일까?
연휴 절정이 아닌이상 붐빌 일은 없어 보였으나, 붐빈다해도 길 옆에 주차하면 될 것 같았다.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는 분위기? (이게 시골의 장점이겠지...)
화순은 갈 때마다 매번 변했고 지금도 변하는 중인 것 같다.
유명하지 않아 사람들이 잘 모르고 그저 옆도시 광주에 붙어 있는 시골 정도로 여겨지는 곳이지만,
땅이 넓고 위치가 좋아서 어느샌가부터 점점 주변 도시 사람들이 놀러오기 시작했다.
뭔가 광주 도시인들의 주말 휴식처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인지 호수공원이 생기고 얼마 안 있어 대형 카페들이 줄줄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얼마 전에는 스타벅스가 생겨 날 놀라게 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투썸이나 드롭탑, 이디야 등.. 다른 체인은 원래 화순에 자리잡고 있었으므로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둘러보는데 문득 이 곳이 아이들 시골 유학으로 안성맞춤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큰 초등학교와 작은 초등학교가 골고루 있고 (화순읍 기준)
자연환경이 좋은데다가 아이들이 접근하기 쉽게 잘 정비돼 있다.
카페, 마트, 약국, 식당 등의 편의시설을 잘 갖췄고
1,2,3차 병원이 모두 화순 읍내에 있으며 심지어 전남대 의대에 전남대 병원까지 있다.
게다가 위치 상 광주는 물론이고 담양이나 나주, 순천 등 다른 도시로 여행하기도 좋다.
음... 탐나는 걸?
아직 아이가 어려서 인터넷에 농촌학교, 시골유학 등의 키워드만 검색해봤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말을 별로 하고 싶어하지 않던 아이는 이 날 증조할아버지, 할머니부터 다양한 친척들을 봤고
이틀 째부터는 말수도 많이 늘고 떼도 늘고 울음도 늘고 웃음도 늘었다.
말이 통하는가는 2차 문제고 아이가 감정을 실어 얘기하고 웃는다는 것 자체가 소중하고 중요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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