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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느린아이 사립 (일반)어린이집 장단점 (#5세 #언어지연, #발달지연)

by 제이제이 99 2023. 5. 24.

아이가 4세가 되면 내년을 걱정하게 된다.

5세 (만 3세반)가 되면 유치원에 보낼 수 있는데, 유치원에 보낼지 어린이집에 남을지 우선 고민해야 하고, 

아이가 어떤 면에서든 느리다면, 여기서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줄지 아닐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선택지는 크게 4가지가 된다. 

 

1. 일반 어린이집 (국공립 또는 민간) 

2. 일반 어린이집의 도움반 또는 장애전담 어린이집 

3. 일반 유치원 

4. 특교자 유치원 

 

여기서 2번과 4번의 경우는 아이가 느리다는 의사의 진단서가 필요하다. 장애등록까지는 안해도 되지만 지역에 따라서 소견서, 검사서, 진단서 등 여러 자료로 증빙 후에 자격을 취득한 후 해당 기관에 입소한다. 

 

아이의 경우는 4세가 되던 작년 10월, 서초구에서 마포구로 이사로 오면서 어린이집을 바꾸게 됐다. 

어린이집도 기존에 있던 서초구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마포구 사립 어린이집으로 옮겼는데 당시에는 사립 어린이집을 경험해본 적이 없어 걱정스러웠다. 중간에 바꾸는 거라 선택권이 얼마 없었고, 국공립이 진짜 없을까 해서 찾아봤지만 대기도 길고 거래도 애매해서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다행스러운 건 옮기는 어린이집과 옮기기 전 어린이집 프로그램이 거의 같았다는 것. 그렇게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동안 4세반을 열심히 다니고 5세반을 올라가게 되었다. 

즉, 5세 반이 되어도 2,3,4번 선택을 하지 않고 1번으로 그대로 이어 간 것이다. 이유는 몇가지 있었는데 정리해보자면:

 

첫째, 5개월동안 적응했는데 또다른 기관에 가서 불안감을 높이고 싶지 않았다. 

둘째,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유치원 적응이 걱정스러웠다. (23년 3월에 대소변 모두 떼고 현재는 문제없음) 

셋째, 어린이집 프로그램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넷째, 어린이집도 5세반부터 낮잠이 없었다.

다섯째, 7시 반까지 보육이 가능했다.

여섯째, 같이 있던 아이들이 더 친숙할 것 같았다. 

 

이 정도였던 것 같다. 유치원은 걸어서 30초거리, 어린이집은 4분거리정도 되는데 그럼에도 위 6가지 이유로 유치원을 미뤘다. 지금 생각해보면 2번과 6번은 괜한 걱정이었다. 대소변은 생각보다 쉽게 뗐고, 같이 있었던 애들은 대부분 유치원으로 흩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5세반 프로그램이 만족스러워 후회는 하지 않는데 이건 사립이라는 특성이 한몫 하는 것 같다. 

5세부터는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옮기는 아이들이 많으므로, 그것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어린이집 프로그램이 매우 알차게(?) 돌아간다. 

 

매일 원어민 선생님이나 한국선생님이 돌아가며 영어 수업을 해주고, 주 3회는 특별활동이 있다. 주로 음악, 체육, 미술 등을 한다. 한글과 숫자, 코딩, 한자도 연령에 맞춰서 들어간다. (5세는 한자는 없다) 

한달에 한번은 소풍 또는 운동회를 하며, 월마다 테마별 지정 날짜가 있어 요리 수업이나 만들기 수업을 한다. 정기적으로 인형극이나 마술쇼 팀이 와서 공연을 하고 정기적으로 야외산책을 하거나 자연탐색을 한다. 지금까지 봐 온 바, 놀이터 나가서 노는 게 가장 작은 야외활동이었고, 이는 4세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가장 메인으로 하던 야외활동이었다.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우면 한번씩 실내 동물원도 열어 체험학습도 하며, 계절별로 한번씩 박물관이나 갤러리 투어를 해서 활동은 충분해 보였다.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사교육이었는데 신청하면 지정된 학원에 어린이집 차량으로 데려다주고 수업을 진행한 후 다같이 돌아올 수 있게 만들어둔 것이었다. 학원도 지정학원 하나인데, 프로그램이 세개정도 되서 그 중 하나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었다. 경우에 따라선 두개 세개 선택도 가능하나 보통은 하나 선택하는 것 같다. 주 2회 2시간, 또는 주3회 2시간 진행되는 학원과는 달리 어린이집 연계 학원은 1시간씩 주 5일이라서 아이가 조금씩 꾸준히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비용 면에서도 만족할만 했다.

국공립 어린이집도 특별활동을 들으면 완전히 무료는 아니다. 부모 부담금이 월 7-10만원정도 있었는데,

같은 조건에서 보면 사립 어린이집은 11-20만원 정도였다.

사립이 야외활동이 많아 봄가을에는 추가비용이 더 있고, 여기서 사교육을 추가한 경우, 돈이 좀 더 든다.      

 

어쩌다보니 오게 된 사립 어린이집이지만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비교하자면, 국공립은 놀이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 모든 환경의 퀄리티가 보장된 것, 프로그램의 퀄리티가 보장된 것 등이 큰 장점이다. (그밖에 식판, 수저, 수건, 체육복 등 자잘한 준비물이 들지 않는 것도 장점)

그런데 느린아이에게는 놀이시간이 충분한 것이 단점인지 장점인지 모를 때가 있다.

 

혼자 노는 것에 너무나 익숙한 아이는 선생님의 지도 없이는 계속 혼자 놀기 때문이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오후 프로그램이 없는 경우도 많아서, 서초구에서 보낼 때에는 연장반을 하지 않았다. 그 당시엔 아이가 30개월 언저리였는데 연장반을 하면 혼자 3시간 이상 놀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 어린이집은 정말 알아주고, 환경 좋고, 믿음직한 국공립인데도, 오후 프로그램이 부실(?)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국공립은 아이의 놀이시간을 충분히 주고 아이 주도 놀이를 지향하기 떄문이다. (이 방향도 맞다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사립 어린이집은 어린이집마다(정확히는 원장의 성향마다) 조금씩 지향하는 바가 다른데,

현재 다니는 곳은 '장난감도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가르쳐줘야 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주입하는 게 많다.

 

현재 아이는 오전에는 정규 수업, 오후에는 미술수업을 하고 연장반에서 1,2시간 정도 놀이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다 하면 5시 반 - 6시가 되어 부모가 데리러 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공립, 민간 둘 다 보내본 결과

느린아이에게는 기본적인 것을 잘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기에 민간 어린이집의 만족도가 더 높았으며, 

 

이렇게 교육(?)에 적응한 후 7월과 8월까지 아이를 지켜본 후 아이가 잘 적응한다면 6세에는 일반 유치원에 도전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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