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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미술수업으로 소근육 운동하기 (#45개월 #느린아이)

by MJKU 2023. 5. 21.

36개월 영유아검진에서 언어, 사회성, 소근육, 인지의 "추적검사요망" 결과를 받았고, 

그 후로 약 10개월이 흘렀다.

 

아이는 그동안 꾸준히 발달했지만 누군가의 얘기처럼 어느 시점에서확 터지거나 하진 않았다. 그래도 후퇴나 정지한 상태가 아니라 꾸준히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 기특했는데 45개월에 시작한 미술수업이 이제 3개월이 넘어가며 발달한 지점이 있어 이야기해 본다. 

 

44개월까지 아이는, 영유아검진 문진표 기준으로 보면 아주 미달인 상태였다.

교정 젓가락 사용해서 젓가락질 하기, 작은 물건 집기, 피아노치기, 철봉에 매달리기는 쉽게 되는데,

36개월 영유아 검진에서 물어보는 특정 과제 (단추 잠그기, 도형그리기, 색종이 접기)는 거의 되지 않았다.

당시엔 조금 억울했었다. 도형그리기 색종이접기는 그렇다치고, 단추잠그기라니...?요즘 옷에 단추달린 게 얼마나 된다고... 어쨌든 이 문제로 단추잠그기 연습 가방(?)까지 샀지만 아이는 단추에 흥미가 전혀 없었다.

현재 도형그리기는 얼추 되고, 색종이 접기는 온갖 짜증을 내면서 한두번 접지만 단추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어린이집 가방 버클 잠그는 걸 스스로 하는데에 만족하는 수준이다. (버클을 여는 건 아직 안된다)  

 

어린이집 5세 반으로 올라가면서 다행히 다양한 사교육이 진행되었다. 어린이집 5세반 낮잠 시간이 없어지며 그 시간을 사교육으로 활용한 것인데, 이는 실제 학원에 가서 미술, 영어, 독서를 선택해 듣는 것이었다. 아이는 (당연히) 미술을 선택해 진행했고 어린이집 연계라서 매일 진행이었다. 40분 교육이라도 주 5일 진행이면 굉장히 꾸준히 하는 것 아닌가? 

무엇보다 마음에 든 점은 오고 가는 걸 어린이집 차량으로 해결하다보니 부모로서 아이 동선 걱정이 전혀 없다는 것, 그리고 학원과의 소통을 어린이집 통해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예컨대 아이는 대소변을 가리지만 가끔 바지에 쉬를 못 참거나 좀 흘려서 갈아입어야 하는데 여벌 바지를 어린이집까지만 전달하면 학원에 전달이 되고, 학원에서 앞치마가 필요하면 어린이집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전달해 받아주는 식이었다.

 

가끔 어린이집 결석을 한 날에는 미술수업도 같이 빠졌지만, 그래도 꾸준히 한 결과 3개월만에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 

우선 스스로 하는 말이 더 늘었고 (자유로운 대화는 아님, 간단 문답), 표정이 좀 더 개구쟁이처럼 밝아졌다.

호기심도 좀 더 생긴 것 같다. 나중을 위해 구체적으로 리스트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1. 색칠하기, 붙이기, 물감놀이, 찢기 등의 활동을 통해 미술 자체에 흥미가 생겼다. (그 전에는 흥미가 전혀 없었음) 

2. 미술선생님을 좋아하며 선생님에 대한 친근함이 높아졌다. (이전에는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도 않았지만 현재는 미술선생님, 놀이선생님, 언어선생님, 영어선생님, 한글나라선생님을 구분해서 이해하고 말한다.) 

3. 버클은 스스로 잠그며 좀 더 모양이 잡힌(?) 색칠놀이가 가능해졌다. (단추와 색종이접기는 여전히 불가능, 정교한 그리기도 불가능) 

4. 동그라미, 네모, 십자가를 애매하게나마 그릴 수 있다. 

5. 참는 법을 좀 더 익혔다. (물감놀이에 대해 집착하다가 요즘에는 미술선생님이 다른거 하는 날이라고 하면 따라옴) 

6.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일이 늘었다. (신발신기, 잠금 풀고 문열기, 버클잠그기, 차문 닫기, 안전벨트 풀기 등) 

7. 애교가 늘었다. (미술 수업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술선생님에게 애교를 부린다고 하고 그 후부터 엄마에게도 늘었음)

 

45개월부터 현재 47개월까지 약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아이는 여전히 느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나름대로 섞여서 미술활동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물론 아이들과 "같이"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가 아직 어려서 선생님이 좀 더 폭넓게 이해해준 덕도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아이가 또래에 관심이 없고 선생님한테만 자꾸만 뭘 들고 오니,선생님이 아예 옆에 자리를 마련해 1:1처럼 하는 식이다. (선생님 감사해요...)   

 

미술수업의 효과는 매우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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