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에는 만드는 거라면 뭐든 싫어하는 아이가 4*을 지나 5*개월수로 접어들자 점점 만들기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만 3세 초기에는 클레이에 관심을 보여 쿠키 만들기를 진행했었는데, 쿠키 도우는 클레이보다 탄성이 적어서 그럱,모양 바꾸기가 조금 더 어렵고 반죽이 기름져서 금방 흥미를 잃었다. 게다가 구워서 만드는 과정을 본 후 클레이도 한두번씩 입에 가져가려 해서 그 후부터는 시도를 잘 안했던 것 같다.
색종이는 너무 싫어했고, 가위질은 관심이 없었으며 김밥도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라서 겨우겨우 먹었던 터라 만들기로 할 수 있는 게 클레이 뿐이었다. 그러다 김밥 크기가 작으면 되지 않을까 해서 꼬마김밥키트를 주문했다.
보통 두 개씩 묶음으로 판매하는 꼬마김밥키트는 개별가로 하면 4천원 중반정도다. 꼬마 김이 12장 들었고 1인분이기 때문에 이게 좋은 가격인가 살짝 의문이 들지만, 그래도 밥만 준비하면 된다는 것과 재료들이 꼬마김밥용으로 얇게 썰어져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포장을 풀면 김과 밥에 넣는 조미세트 (간장 + 후리가케?) 그리고 우엉, 당근, 단무지로 이뤄진 3종세트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단무지를 좋아하지 않고 구성이 아이 입장에서도 왠지 빈약해보여 치즈를 추가했다.
처음에 밥을 비비는데 밥 양은 2공기 정도로 나와있지만 이보다 많이 하는 걸 추천한다.
밥 2공기로 했더니 김 한장이 남았고, 간이 좀 센 편이었기에 3공기가 좀 안되게 섞어야 아이가 먹기에도 적당한 간이 됐다. 요즘 한창 색깔에 관심이 많은 아이는 단무지와 우엉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색깔 때문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고대했던(?) 김밥 싸기.
결과적으론 아주 흐물거리는 김밥을 쌌고, 12줄 중에 3줄 밖에 완성하지 못했다. 그래도 끝까지 해내는 모습이 꽤 성공적이었다. 관심이 없으면 금방 자리를 떠났을 텐데 끝까지 앉아서 김밥을 먹고 있더라 (뿌듯..)
30분간의 짧은 활동이었지만, 김에 밥을 펼치는 것이 생각보다 능숙하다는 걸 알았다. 어린이집에서 꾸준히 요리활동을 하기 때문에 그 덕인 걸까? 갑자기 얼마전 진행했던 발달검사 문항이 생각나기도 했다.
"빵에 잼을 바를 수 있습니까?" 라는 문항이었는데, 김밥 만드는 걸 보니 확실히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말문 터지기, 대화하기에 집착하는 사이에도 아이는 조금씩 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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