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게 쓰는 리뷰지만, 8월의 여행지는 충남 태안의 학암포 해수욕장이다.
2022년에 1박 2일로 별 생각없이 갔다가 아이가 놀기 좋은 환경에 이번 해에는 2박 3일로 예약했다.
학암포 해수욕장 :
충남 태안군 원북 옥파로 1163-27
학암포 해수욕장은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작지도 않지만 크지도 않은 크기인데 답답하지 않을 정도로 넓지만 아이를 잃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작다.
그래서 주변에 상권이 크게 발달해 있지도 않고, 큰 마트는 차로 15분은 나가야 한다. 물론 편의점, 치킨집, 횟집 등 기본적인 식당들은 모두 있지만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단체 여행객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매번 해수욕장 갈 때마다 느끼지만 마트 정보가 많이 없어서 음식을 바리바리 싸가게 된다. 여기도 마찬가지라서 첫 여행으로 갔을 땐 매우 번거로웠다.
두번째 오니 그제서야 대부분의 간편한 음식들은 구할 곳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치킨이나 칼국수 정도는 먹기 어렵지 않고 카페도 있었다. 그러니까 바베큐를 굽는 정도가 아니라면 아무것도 안 사와도 식사는 대충 해결이 되는 곳이다.
해변이 크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바다가 잔잔해서인지 학암포 해수욕장 앞에는 펜션이나 모텔보다 카라반, 글램핑 등이 더 많았다. 특징은 바다와 매우 가깝다는 것. 카라반을 나가면 바로 바다가 펼쳐지고 아이가 해변으로 나가서 놀다가 스스로 들어올 정도로 가까웠다. (물론 우리 아이는 그렇지 못했지만)
우리는 작년에는 글램핑을, 올해는 카라반을 이용했고, 의외로 카라반이 글램핑보다 훨씬 넓어서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학암포 해수욕장의 특징은 1)크지 않은 조수간만의 차 2)고운 모래 3)맑은 물 4)잔잔한 파도 이다.
서해안임에도 불구, 갯벌이 거의 없는데 그래서인지 바다가 매우 맑았다. 바다 안에서 물고기를 본 게 얼마만인지...
밀물과 썰물의 차이도 크지 않고 비교적 얕은 바다라 파도가 거의 없었다. 바다만 보면 제주도가 생각나는 그런 환경이었다. (제주도와 다른 점은 물이 좀 더 차갑다는 것?)
학암포 해수욕장의 장점은 갯벌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과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을 모두 체험 가능하다는 것이다.
썰물 때에는 보통 모래놀이를 하거나 주변 바위에 붙은 각종 조개들을 구경하며 생태활동을 했고, 밀물 때에는 튜브 타고 얕은 바다에서 놀았다. 생물에 전혀 관심없는 아이도 손바닥에서 게가 기어다니는 건 좋아했다. 평소에 손에 더러운 걸 묻히기 싫어하는 아이가 여기서 모래를 잔뜩 묻히면서도 숙소에 들어가기 싫다고 우는 걸 보니, 다음해에도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따져서 찾아본 단점은 8월 중순이 넘어가면 바닷물이 좀 차가워진다는 것? 그리고 바다가 아닌 활동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곳의 해수욕장은 8월 중순을 기반으로 문을 닫는데 , 문을 닫는다고 이용을 못하는 건 아니다. 안전요원이 없어서 각자의 안전을 챙겨야 한다는 게 차이다. (여름이 아닌 계절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모래놀이로도 충분히 바다를 즐길 수 있다.)
이번에는 1박 2일이 아쉬워 2박 3일을 지냈는데, 이틀 째 낮에는 너무 더워 해수욕장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주변 관광지를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적당한 곳이 없었고, 결국 카페와 식당을 전전하며 버티다가 오후에 다시 바다로 나갔다. (주변에 아이들이 놀만한 실내 놀이터같은 게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싶었던 부분.)
카라반은 최대 4인용과 최대 6인용도 있었는데, 우리는 친구 가족과 함께 가서 6인용을 예약했다.
텐트 안에서 생활하는 것 같은 글램핑과는 달리 카라반은 작은 오두막에서 자는 느낌이 더 강했고
6인용 기준 침대가 5개라서 (퀸침대 + 2층침대 2개) 생각보다 굉장히 넓었다. 카라반 자체는 세월의 흔적이 있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것도 부담 없었다.
작년에도 올해에도 아이는 바다 여행을 통해 감각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했다.
물을 싫어하거나 무서워하고, 뭐든 묻는 걸 기피하고, 묻으면 자꾸 닦으려고 했던 버릇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 특징은 바다여행을 통해 많이 무뎌졌다. 워터파크 가서도 물이 떨어지는 시간에 맞춰 달려가고, 어린이집 갯벌 여행에서 누구보다 더럽게 노는 걸 보니(...) 안심이 됐다고 해야 하나. ㅎㅎㅎ
아이에게 바다는 감통수업 몇달 치와 비슷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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