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란다는 영유아 선생님을 구하는 플랫폼으로 돌봄선생님이나 영어나 수학, 체육 같은 과외 선생님을 구할 때 활용하는 앱이다. 아이를 키우며 5개월 동안 자란다 앱을 사용했고 정기 수업을 이용했으며, 선생님과 수업을 중단하며 그간의 후기를 올려보고자 한다.
자란다 앱은 <선생님용>과 <학부모용>으로 나뉜다. 아이들을 돌보거나 가르치는 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선생님용>을 다운받아 등록한 후 인증을 거쳐 수업을 구하게 되고, <학부모용>을 다운받은 엄마들은 인증된 선생님을 추천받아서 단기 수업을 받거나 정기 수업을 받는다. 단기 수업을 해본 후 괜찮으면 정기 수업으로 전환해 한 선생님과 꾸준히 가는 경우도 있고, 여러 수업을 다양한 선생님과 돌아가며 해보는 경우도 있다. 나는 전자였고, 그래서 한 선생님과 오래 인연을 맺었다.
인증 시스템
자란다는 인증시스템을 거친다. 선생님이 졸업한 학교를 인증해야 하고, 추가적으로 교육을 받으면 뱃지를 준다. 이러한 시스템을 갖췄기에 그나마 선생님이 거짓으로 학력을 속이거나 경력을 부풀리는 일들을 줄일 수 있다. 완전히 근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걸러주는 시스템이 있는 것 만으로도 안심이 된다. 선생님이 자란다앱으로 수업을 할 때마다 수업시간이 늘어나고 이것 또한 경력이 되어 쌓여간다.
수업의 세분화
자란다는 부모의 목적이 돌봄인지 수업인지를 나누고, 수업이라면 어떤 수업인지를 세분화한다. 단순 돌봄인 경우는 시급이 낮은 편이고 학습이 들어가면 수업료가 올라간다. 또한 단기 수업일 경우가 정기 수업일 경우보다 시급이 조금 더 쎄고, 1시간 수업이 2시간보다 더 쎄다. 예컨대 돌봄수업이 시간당 15000원이라면 영어수업은 시간당 2만원이고, 같은 수업을 1시간을 선택했을 때 2만원이라면 2시간을 선택했을 때에는 4만원이 아닌, 3만5천원이 되는 식이다. 선생님의 경력이 올라갈수록 시급이 높아지기도 한다.
스케줄 관리
자란다 앱은 스케줄관리를 해주는 시스템으로 세팅된 수업날짜 이틀 전에 알림을 보내주고 하루 전에 선결제가 이뤄지며, 당일날 수업이 끝난 후에는 후기를 유도한다. 선생님과 학부모 모두에게 알람이 가기 때문에 수업을 미리미리 챙겨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게다가 선결제이니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돈 얘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 지금, 수업을 중단하고 더이상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왜?
단점
1. 플랫폼의 장점처럼 여겨지는 인증시스템, 수업의 세분화 그리고 스케줄 관리는 수업이 장기화되며 단점처럼 여겨졌다.
우선 인증시스템을 얘기하자면, 선생님의 수업시간은 늘어날수록 경력으로 인정이 되서 앱에 표기된다. 이런 인증시스템은 환영이다. 그런데 수업이 세분화 되어 있으므로 과목마다 비용이 다르고 경력마다 비용이 다르다. 자란다를 처음 시작한 초보 선생님은 자신이 정한 시급에서 시작하는데, 수업 시간이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가면 앱 측에서 인증을 해주며 시급을 올릴 수 있도록 만든다. 그럼 선생님은 (당연히) 시간당 수업료를 올린다. 이것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그 기간이 3개월 정도로 너무 짧고, 기존의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 또한 오른 시급으로 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이다. 자란다앱은 선생님의 수업료에서 일정 정도의 비율로 수수료를 받고 있다. 그러므로 선생님의 시급이 오르면 앱 수수료 또한 오르는데, 그 수수료를 1,2회가 아니라 매 수업마다 떼 간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에게 수업료 인상을 독려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소비자 입장에서 겨우 몇개월 수업했는데 수업료가 오르는 건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다.
2. 자란다앱은 스케줄관리를 해주는데, 정기수업을 하는 경우 해당 요일과 시간이 월별로 자동으로 세팅된다. 주 2회, 화목 3시로 결정하면, 11월 한달간 매주 화목 3시에 2시간의 수업이 잡히는 것이다. 그런데 개인 수업, 특히 영유아 수업은 변동이 잦다. 가족 행사도 잦고 아이가 아플 때도 있으며 반대로 선생님이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럼 선생님과 학부모는 수업 일정을 먼저 협의하고 그 협의한 일정을 학부모가 다시 앱에서 변경을 해줘야 한다. 안 그러면 수업 전날 자동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취소나 변경은 사유도 써야 하고 그 다음 일정에 영향을 주는 경우 그 다음 일정도 줄줄이 변경해야 한다. 취소 사유도 일일이 써야 하는데 뭔가 수업 취소의 원인이 누구에게 원인이 있는지 묻는 느낌이라서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매우 번거롭기도 하고.
궁극적으로 아이의 수업을 중단한 이유는 학원 스케줄이 추가됐기 때문이었다. (선생님은 매우 좋은 분이셨다.)
하지만 앱에 대한 인상은 그닥 편하지 않다? 정도.
추후에도 학원 스케쥴이 변경되거나 주말 돌봄이 필요할 때에는 또다시 자란다앱을 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기 수업은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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