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언어가 늦어지면 부모는 발달에 대해 고민한다.
어린이집을 다니는데 아이가 또래 아가들보다 말이 늦거나, 말하려고 하지 않거나, 불러도 잘 돌아보지 않으면, 부모는 급격히 불안해진다. 현재 29개월인 아들 시우는 27개월 때 아래와 같은 현상을 보였다.
1. 불러도 잘 돌아보지 않는다.
2. 혼자서만 논다.
3. 자동차만 좋아한다.
4. 따라하거나 말할 수 있는 단어가 10-20개 정도 뿐이다.
5. 자기가 스스로 의도해서 말하는 단어가 5개 이하다.
센터에서의 검사는 아기와 20분 정도 놀아주고, 부모와 아기가 노는 것을 관찰하고, 부모를 설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베일리 검사와 매우 흡사했는데, 질문의 숫자가 적고 공신력(?)을 인정받을 수 없는 것 정도가 차이였다.
베일리 검사란?
영유아 발달검사 중 하나로 42개월 이하의 아기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검사. 지적능력과 운동능력 중심으로 측정하여 발달이 얼마나 지연되었는지를 보는 검사인데 인지, 언어, 사회성, 운동 발달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질문은 300여개 정도이며 아기가 어려 답하지 못할 때에는 부모가 대신 설문조사 식으로 답변하여 검사를 마친다. 아기들은 검사자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식으로 평가한다. 아기가 돌 이전이라면 검사는 30분에서 40분 정도 걸리고 행동이 발달하는 돌 이후라면 1시간 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
베일리 검사는 병원에서도 하고 발달센터에서도 한다. 차이는 센터에서 하는 검사는 의료코드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의 상태를 알아보는 데에는 둘 중 어디서 해도 상관이 없지만, 추후 실비 보험을 적용 받거나 의료 바우처 등 국가 혜택을 받으려면 병원에서 해야 한다.
검사결과
센터에서는 검사를 받으면 결과가 10분 내로 나오는데 시우는 운동능력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발달지연이었다. 인지는 있었지만 소통이 낮았고 그래서 언어 발달도 매우 느리다는 결과를 받았다. 문제는 센터는 병원이 아니므로 '-것 같다' 식의 대략적인 의견만 줄 뿐 속시원하게 알려주는 게 없다. 예컨대 아기가 자폐 성향이 있는지의 질문에 '맞는 것 같다.' '아닌 것 같다.' '정말 검사를 받아봐라' 이런 식의 답변을 기대했는데, 돌아오는 답은 '확신할 수 없다.' '그것까지 알려줄 수 없다' 정도.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이 느껴졌다.
결정
우선 센터 수업을 언어 두 번 소통 두 번씩 총 4회를 받아보았다. 그리고 연장하지 않았다.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번째 이유는 정상인 아기를 내가 비정상으로 취급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기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크고 있는데 부모의 기준에 늦다는 이유만으로 아기의 발달을 마음대로 앞당겨도 되는 것일까. 두번째 이유는 센터에 다니는 이유가 내 불안 때문임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제대로 놀아주지도 않고 아기가 발달 지연이라고 불안해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30개월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
3개월 후, 30개월 아이의 발달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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