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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남이섬 호텔 정관루 후기 (#내부사진 #화장실 #조식)

by MJKU 2023. 5. 17.

4월에 간 남이섬 호텔 정관루 

 

별관으로 운영되는 별장은 다녀온 적 있었지만 본관은 처음이었다. 

별장은 독채인데 반해 호텔인 정관루는 한 동에 여러 룸이 배치되어 있다.

호텔이기에 당연히 취사시설이 없고, 간단한 음식도 먹기가 좀 그런데다가 (별관 별장은 4인 별장은 음식 해먹는 게 가능) 

호텔방은 좀 좁을 거라는 편견도 있어서 그동안 예약을 안 했는데, 이제와보니 왜 그랬을까 후회가 된다. 

 

별장보다 훨씬 좋았던 정관루 

현관에서 들어오면 보이는 거실 풍경은 이렇다.

정관루 객실은 침실과 거실로 나뉘어 있는데 아이가 있어 거실에도 이불을 깔아주신 것 같고 3인이라 깔아주신 것 같기도 하고... 4인까지 이용 가능한 객실이다. 만약 4인이 이용한다면 2인은 침대에 2인은 바닥에 자는데, 바닥이 넓어서 4인이 자도 크게 상관없는 정도다. (침대도 푹신하고 삐걱거리거나 하지 않았다.)  

 

각 방마다 다른 예술가가 참여해서 방을 꾸며놓았는데 이 점이 호텔을 좀 더 아늑하게 만들어줫다.

전체적으로 한옥스러운 분위기에 밖으로 남이섬이 정원처럼 펼쳐져 있어서 2층임에도 뷰가 너무 좋았다. 

반사형 창문이라 안에서는 밖에 잘 보이지만 밖에서는 안이 안보이는 구조다. 

그런데 이런 창문은 밤이되면 안이 훨씬 잘 보이는 단점이 있다. (빛이 더 많은 곳이 훨씬 잘 보이는 구조기 때문)

그래서 커튼을 암막커튼으로 쳐놓았는데, 사실 남이섬의 특성상 밤에는 거의 무인도 분위기라 누가 들여다볼거라는 걱정 자체가 들지 않았다.  

 

방문이 열리면 안에 침대가 놓여 있다.

침대가 중앙에 놓여 있고도 양 옆으로 공간이 충분히 있어서 비좁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부모 + 초등학생 2명까지는 넉넉하다 느낌의 호텔방.  

 

침실 내부 풍경.

창문은 역시 반사창이고 침대 옆으로는 화장대 겸 책상이 있다. 

헤어드라이어도 있고 빗도 일회용으로 준비돼 있어서 편했다. (세면도구도 완비됨) 

 

전실 베란다창을 열면 보이는 풍경.

공작새들 모임터가 바로 여기인지 잔뜩 모여 있다. 

남이섬에 있는 타조는 깡패타조라고 해서 "깡타"라고 불리는데 이름답게 사고를 몇번 쳤는지 이제 울타리 안에서만 지낸다. 타조 대신 남이섬 전체를 활보하는 건 바로 이 공작새로, 따로 세보지는 않았지만 10마리는 넘게 있는 것 같다.

남이섬을 돌아다니면서 꽤 가까이에서 볼 수 있지만 방 안에서 이렇게 여러마리를 자세히 구경할 수 있는 건 꽤 이색적이다. 뭔가 동물원 한가운데 들어와 와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아이가 동물에 관심이 많다면 정말 좋아할 만한 장소다. (우리 아이는 안타깝게도 동물에 관심이 1도 없어서 보는 둥 마는 둥 했다...ㅜㅜ)  

깨끗한 화장실.

미취학 아이가 욕조 안에서 놀기에도 적당했다. 

화장실은 현관 옆에 바로 붙어 있는데, 그래서 거실도 직사각형으로 널찍히 쓸 수 있고.. 나름 공간활용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현관은 씽씽이 하나 놓을 정도의 공간이 있었다. 좁지도, 넓지도 않은 셈. 

 

(참고로 남이섬은 어린이용 씽씽이와 돗자리가 허용되는 곳이다. (텐트는 안됨) 한강 공원 같은데 가면 아이가 씽씽이로 너무 빨리 사라져버려서 무서웠는데 섬 안에서 신경 덜 쓰이고 정말 좋았다. 그리고 남이섬 바닥이 아스팔트가 아니라서 씽씽이 속력도 마구 내진 못한다... good) 

 

세면도구는 칫솔, 치약, 비누, 샴푸, 컨디셔너, 로션 정도, 대부분의 호텔이 준비해주는 선까지는 다 되어 있다.  

우리는 따로 준비해온 개인 세면도구를 썼고 로션은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향이 좋아서 잘 썼다. 

수건은 넉넉한 편이다.  

머그컵 4개와 차가 따로 준비되어 있다.

의자로 앉는 입식 테이블이 아니라 좌식이라 좋았다. 뭔가 세심하게 신경 잘 쓴 느낌도 들었다. 

 

다음날 조식을 먹었는데, 조식 사진엔 온통 아이 얼굴이 대빵만하게 나와서 올리진 못했으나...

남이섬 내부의 물가를 고려하면 가격대비 꽤 훌륭했다. 한식 베이스, 양식 베이스 모두 있고 커피도 괜찮았다. 

내가 좋아하는 베이컨이 없어서 실망했으나 이 날 조식먹고 밤까지 식사를 거의 안했으니,

점심을 건너뛸 정도로 든든히 먹었다고 할 수 있다. 

 

남이섬에 총 3번 머물렀고, 두 번은 별장에, 한번은 호텔에 머물렀다.

호텔에서 머물러본 결과 남이섬의 둘째날이 첫째날보다 더 좋다는 걸 깨달았다. 하룻밤 자고 난 뒤 다음날을 온전히 즐겼다고 해야 할까? 

오는 날은 짐정리도 해야하고 밥도 챙겨야 하고 식당도 알아보고... 온통 알아볼 거 투성이인데,

다음날은 아침에 사람도 없고 새소리, 물소리만 가득하니 평화롭게 보낼 수 있다. 

별장에서 지내면 체크아웃 전에 청소도 좀 해야하고 그릇정리도 하느라 또 바빠졌다가 11시 되면 퇴실 느낌으로 여행을 끝내는 기분? 이었는데, 

호텔에서 지내니 다음날 조식 먹고 짐만 챙겨나와 프론트에 맡겨놓고 하루 종일 남이섬에서 놀다가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픽업차량을 타고 배까지 가는 일정으로 채워졌다. 첫째날 충전하고 둘째날 더 신나게 놀았다고 해야할까?

 

이런 일정이면 남이섬 티켓 + 호텔비 까지 감당하며 여기서 1박할 이유가 충분해 보였다. 

얼마나 좋았는지 남이섬 연간회원권까지 검색해볼 정도였다... (여름에는 가기 어려울 것 같아서 가을에 구매하기로)  

 

남이섬에 간다면 별장보다는 정관루를 추천! 

 

*주의:

호텔이나 별장을 예약해도, 남이섬에 들어올 때 입장료는 부담해야 한다.

남이섬 배를 탄 후 호텔에 전화하면 픽업용 차량이 와서 짐을 옮겨준다.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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