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 다니면서 평소에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았던 이유 세가지.
1) 보온병과는 다르게 가방에 넣어두면 샌다.
2) 씻기도 귀찮고, 들고 다니기도 번거롭다.
3) 텀블러 가격이 비싸다.
스타벅스 매장을 이용하면 왠지 스타벅스 텀블러를 써야 할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기본적으로 텀블러 가격이 3만원이 넘는다. (보온 텀블러 기준)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 사람이나, 텀블러가 예뻐서 들고다니는 게 아니라면 굳이 텀블러를 왜 쓰나 싶었다. 그러다 환경보호 차원에서 한번 알아나 보자고 생각했고, 딱 세번만 써보자고 생각했고.. 한달이 지난 지금, 텀블러 없이는 카페를 못가게 됐다. 특히 차량 운전자라면.
1. 운전석 옆자리에 꼭 맞는 사이즈
평소 종이컵을 들고 차에 오르면 불안했다. 운전석 옆에 있는 컵 놓는 자리에 놔도 흔들렸기 때문. 그런데 우연히 텀블러 후기를 보게 됐고. 옛날 스타벅스 텀블러인 에치드 모델이 차량에 꼭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문제는 에치드가 매장에서 구하기 매우 힘든 모델이란 것. 결국 구매대행으로 샀는데 해외 에치드는 국내 모델보다 더 길고 더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량에 꼭 맞았고 운전하다 급정거를 해도 걱정이 없는 상태가 됐다.
2. 텀블러는 온라인 구매로
이상하게 스타벅스에서 텀블러를 내밀 때에는 스타벅스여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 다른 매장 (예컨대 투썸) 에 가면 그런 느낌이 없는데... 어쩄든 스타벅스 "코리아" 를 고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텀블러는 구매대행이나 온라인 구매가 가장 싸다. 3만원 중반 대의 가격을 만원 중반대까지 낮출 수 있다. 구매할 때 짝퉁이 아닐지, 보온력이 떨어지진 않을지 고민했지만 기우였다. 성능은 아주 좋았고 에치드의 경우 해외 제품이 크기가 더 커서 만족스러웠다.
3. 생각보다 튼튼한 스타벅스 텀블러
해외제품이라 더 그런지 모르겠는데 거의 안 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뚜껑에 있는 마개를 보니 웬만해서는 샐수가 없는 구조. 뒤집어 놓고 계속 있으면 한두방울 떨어질까? 물론 여름용 텀블러는 잘 새고, 또 텀블러마다 조금씩 다르다. 어떤 텀블러는 뚜껑 이음새에서 새어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스타벅스는 그 면에서는 아주 잘 만든 편. 솔직히 평이 좋은 기본템을 사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4. 의외로 혜자롭다
-텀블러에 넣어둔 어름은 하루 이상 가기 때문에 생각보다 오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야외로 나갔을 때 특히 좋다.
-텀블러를 톨사이즈가 아닌, 그란데 사이즈로 들고가면 의외로 얼음이나 물을 더 넣어준다. 자주 가는 한 카페에서는 텀블러 사이즈에 맞춰서 커피를 내려주는 바람에 하루종일 마셨던 기억이 있다.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별로일 수도 있음. 물 양이 많아지면 커피가 연해질테니)
-스타벅스에서 텀블러를 쓰면 별 한개를 더 준다. 그래서 무료 음료를 받을 수 있는 텀이 확 줄어든다. (400원 할인으로 변경할 수도 있음)
5. 자꾸만 떠오르는 일회용잔들
위 네가지로도 텀블러를 꾸준히 사용해야겠다 싶지만, 의외로 계속 텀블러를 고집하게 된 건 환경 때문이다. 텀블러를 하루 종일 쓰면, 보통 두 잔의 커피를 먹는 셈인데, 그럼 두 개의 컵을 덜 버리는 거고 그렇게 일주일만 되도 14개의 컵을 아낀 셈이다. 평균이 두잔인 것이지 커피컵이 작은 경우 많게는 네 잔씩도 마시기 때문에 최소 14개가 맞겠다. 그런 생각이 자꾸 드니 이제 그냥은 못 나가겠다...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추천] 내맘대로 되지않는 세상에서 살아남고 싶을때 (0) | 2022.06.16 |
---|---|
[오늘의철학] 여성의 종속 _페미니즘의 교과서 (0) | 2022.06.02 |
양재역 정장 젠 ZEN (#양재천 #정장 #코트 #아울렛) (0) | 2022.01.08 |
타이거도우 도우테이블 사용기 (#내돈내산 #새해선물) (0) | 2021.12.31 |
[도서리뷰] 웃음_무엇이 우리를 웃게 하는가_앙리 베르그송 (0) | 2021.11.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