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펜 구입시기와 책의 구성
보통 아기 장난감 선물을 많이 받게 되는 시기가 돌 무렵인데, 아들도 그 때 즈음 선물로 받았다. 뽀로로북 안에는 뽀로로 펜이 있고 책은 두 권이 들어있으며 숫자와 한글 포스터도 한장씩 들어있어 벽에 붙여놓을 수 있다. 책은 물론 포스터와 안에 동봉된 노래카드도 펜에 반응하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 그림들을 찍어보며 놀기 시작했고 그래서 돌 무렵부터 시작해 28개월인 지금까지 잘 쓰고 있다.
엄청난 장점
뽀로로 사운드북의 빠질 수 없는 장점은 아기를 스스로 놀게 한다는 점이다. 이거 하나면 노래도 나오고 한글에 숫자에 영어도 나오고, 각 캐릭터가 친근하게 말도 걸어준다. 음량도 조절할 수 있고 벽에 붙어 있는 포스터와 책을 왔다 갔다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우리 아기는 돌 무렵에 이 책 두권을 가지고 한시간 넘게 놀았고 그 시간만큼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어디 놀러갈 때 가져가도 유용했고 차 안에서는 주로 노래를 틀어줄 수 있었으므로 요긴했다. 책 안에 포함된 단어들이 워낙 많아서 쉽게 질려 하지도 않았는데 1년 넘게 놀았는데도 지금도 가끔씩 가져다 노는 걸 보면 효과는 굉장하다. 물론 처음에는 한시간씩 하던 뽀로로펜을 지금은 10분정도밖에 하지 않지만 말이다.
생각지 못한 단점
그러나 생각지 못한 단점들이 있었다. 바로 발화 시점을 늦춘다는 것. 물론 아기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우리 아기가 원래 느린 것일수도 있지만, 확실히 아기가 말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건 맞다. 언제나 찍기만 하면 말해주는 펜을 옆에 두고 엄마를 조를 아기는 별로 없다. 또 하나 예상하지 못했던 건 아기가 뽀로로펜을 사용하는 것처럼 엄마 손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엄마 손을 간식 앞으로 가져가서 간식달라는 표현을 한다는 것. 언뜻 듣기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16개월 이후에도 아기가 지속적으로 같은 행동을 보이면 엄마 손을 도구처럼 가져다 쓴다고 해석될 수 있다. 그리고 말로 표현하지 않고 엄마를 도구처럼 활용하는 아기는 발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기도 한다... 그래서 엄마 입장에서는 미리부터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래서 다시 돌 무렵으로 돌아간다면 굳이 뽀로로펜을 사주지는 않을 것 같다. 선물 받는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18개월이 지나서 손에 쥐어줄 것이다. 물론 그만큼 아기는 심심해할 테고 그만큼 요구사항은 많아지겠지만 아기가 말하는 시점과 말하는 양은 더 좋아질 것이다. 실제로 아기가 요즘에서야 말하기 시작했는데 뽀로로 펜은 2개월 전부터 흥미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사운드북은 그 전에 관심이 떨어져 있었다. 즉, 누르기만 하면 말을 해주는 장난감들이 눈에서 멀어지자 그제서야 말하는데 관심이 생긴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말하는 데 관심이 많은 아이는 장난감에 전혀 상관없이 말을 잘 하겠지만, 27개월까지 발화량이 거의 없어 발달 검사까지 받은 엄마로서는 설마 내 아이가 비정상은 아니겠지, 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하기 때문에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는 최대한 줄이고 싶다.
요약
뽀로로펜의 장점: 엄청난 흥미를 끌 수 있음, 엄마의 자유시간
뽀로로펜의 단점: 아기의 발화량 및 발화 시기 늦어질 수 있음
엄마 생각: 18개월 이후에 노는 게 좋을 듯, 너무 많은 노출은 아기를 수동적으로 만들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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