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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가읽은책] 임마누엘 칸트의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 "굿윌"

by 제이제이 99 202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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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윌, 임마누엘칸트

도서 제목: 굿윌 

부제: 없음

저자: 임마누엘 칸트 

출판사: 이소노미아 

 

 

Good Will, 선한 의지 라는 이 책은, 임마누엘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의 기초를 새롭게 번역한 책이다. 새롭게 번역한 책 답게 내용을 시작하기에 앞서 번역에 대한 설명이 나오며, 뒷부분에는 편집자들의 책 제작기를 담은 편집여담이 등장한다.

 

편집자에 따르면 이 책은 새로운 번역을 위해 <번역의 관점>과 <번역의 기준>을 서술하여 독자가 이 책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정확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번역의 관점과 기준이 나온 후에 이 책은 칸트 철학에서 나오는 난해한 단어들을 먼저 정리해 준다. 용어에 대한 정리를 사전처럼 하는 게 아니라 말하듯이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편집자가 번역에 임하는 태도를 알 수 있다.  "번역은 우리가 했으나 이해는 독자가 알아서", 가 아니라 "이 난해한 단어는 미리 설명을 해놓을 테니 최대한 이렇게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친절함이 베어있는 것이다. 

 

번역을 대하는 출판사의 자세는 <번역의 관점>에서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세 가지 관점을 제시했는데 이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첫째, 철저한 대중번역의 관점. 둘째, 타자를 초대하는 번역. 셋째,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맞는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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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윌의 한문장, 번역에 대하여

 

누구나 쉽게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그렇게 쉽게 고전의 지혜가 읽힐 수 있기를. 그런 희망을 갖고 있는 출판사의 의지 때문인지 독서의 시작이 새롭다. 산뜻하다.

물론 어렵기로 소문난 칸트 철학을 중학생도 이해할 수준으로 만들어주지는 못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된다면 그건 번역이 아니라 해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어느정도의 어려움은 감수하기로 했다. 

 

책은 이해가 갈듯 하면서도 가지 않았고, 어쩐지 어려운 듯 하면서도 읽는 순간에는 이해가 되는, 오묘한 수준이었다. 두번, 세번 반복해서 읽으면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를 완독할 수 있지 않을까.

 

만약 일독을 한 후 무엇이 이 책을 관통하는지 궁금하다면 편집여담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대화체로 이뤄진 편집여담은 말 그대로 '여담'일 뿐이지만, 여담의 주인공은 저자와 책이고, 그래서 가볍게 읽고 묵직하게 느끼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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