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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카메라 사용 후기 (#느린아이 #발달놀이)

by MJKU 2023. 11. 2.

10월에는 아이의 풀배터리 검사가 있었다.

52개월 차 아이의 풀배터리 검사... 나중에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지만 크게 권장할만한 경험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이를 이해하는 데 나름 도움이 되기도 했는데, 아이의 성향과 부모의 성향 파악, 아이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어떤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인지 등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치료 방향의 가닥을 잡았다고 해야 할까. 

 

풀배터리 검사 이후 생각나는 큰 가닥은 아래 네 가지에 대한 방향이었다. 

1. 미술치료를 권장하나, 아이 주도가 아닌 미술치료는 역효과가 나니 하지 말 것. 

2. 카메라 찍기 놀이를 시킬 것.

3. 소근육 발달을 열심히 시킬 것.

4. 부모와의 사회성을 늘린 후, 놀이치료를 생각할 것.  

 

그 중 2번은 굉장히 강조되었는데, 아이의 시선이 너무 불명확(?)해서 그런 것 같다.  아이와 상호작용을 하려면 먼저 아이의 시선이 어디에 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우니 카메라 놀이를 통해 아이의 시선을 확인하라는 뜻 같았다. 

 

문제는 아이가 카메라를 사용할 줄 모른다는 것. 휴대폰을 여러 번 손에 들려줬지만 휴대폰 카메라에는 통 관심이 없어 보였다. 열심히 알려줘도 돌아서면 잊어버려서 한번 찍을 때마다 들이는 수고가 너무 커서 금방 포기하게 됐다. 그러다가 온라인을 뒤져 뒤져 찾은 게 바로 유아용 카메라. 

 

"2만원 중반 - 3만원 후반" 정도로 가격 책정이 되어 있는 토이카메라 수준의 카메라. 조금 고민하다 구매했는데 고민이 무색할만큼 첫날부터 아이가 카메라에 빠졌다;;; 

 

카메라 처음 산 날

 

유아용 카메라 상세정보

구매가격: 2만원 후반 

구매처: 쿠팡 

기능: 사진 촬영 / 동영상촬영 / 셀프카메라 / MP3 플레이어 / 플레쉬 / 줌 / 메모리 삽입 가능 

부속품: 카메라 목걸이, USB연결선

 

유아용 카메라는 브랜드마다 조금씩 다른데, 크게 플래쉬가 켜지는지 안켜지는지동영상 같은 부가기능이 있냐 없냐로 나뉘는 것 같다. 다른건 필요없어도 플래쉬는 있어야 할 것 같아 그 부분을 중요하게 봤는데 플래쉬가 있으니 확실히 더 카메라 같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마이크로 sd를 삽입해서 쓸 수 있는데 32기가 칩을 5천원 정도 주고 사서 꽂으니 찍을 수 있는 사진이 50장에서 1만 6천장으로 대폭 늘었다;;; 

 

휴대폰 카메라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던 (혹은 안하던) 아이는 셔터를 한번 누르자마자 한시간 내내 사진기로만 놀았고;;;; 

대체 뭘 찍는 지 알 수는 없지만 500장이 넘는 사진을 남겼다. 참고로 사진은 하나씩 지우는 기능은 없고 한번에 지우는 기능만 있어서 컴퓨터에 사진을 옮겨서 선별해야 했다;;; 그걸 모르고 카메라 내부에서 하나 지우려다 전체를 다 지우는 실수를 범했다.. (아이는 모름....) 

 

카메라 구매한 첫 날의 성과는 아이의 초점이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 시험삼아 좋아하는 인형들 대여섯개를 번갈아 들고 다니며 찍어달라고 했는데, 아이는 깔깔깔 웃으며 사진을 찍어댔고, 너무 다행스럽게도... 10장 중 8장 정도는 프레임 안에 인형이 들어와 있었다. 사진 자체는 인화할만한 수준이 아니었지만 애초에 인화할 생각도 없었으므로 만족스럽다. 

 

 

아이가 찍은 첫 인형;;;

 

중간에 사진을 연결하다 케이블선이 빠져서 카메라 자체가 먹통이 되었는데 그럴 때를 대비한 리셋 기능도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잘 산 선택. 이제 아이에게 제대로 사진 찍는 법을 알려주고 사진을 통해 관찰력을 길러줘야겠다. 

카메라 촬영을 통해 아이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은 좋은 발달자극이었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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