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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리뷰] 웃음_무엇이 우리를 웃게 하는가_앙리 베르그송

by 제이제이 99 2021. 11. 22.

앙리 베르그송의 철학서 <웃음> 

 

앙리 베르그송의 <웃음> 이소노미아 출판사 

 

사람을 웃게하는 세 가지 기본 요소에 대한 메모 

 

첫 번째 고찰, 희극성은 오로지 인간적인 영역에만 존재한다. 아름다운 풍경, 매력적인 풍경, 장엄한 풍경, 보잘것없거나 흉한 풍경은 있지만 우스운 풍경은 있을 수 없다. 동물을 보고 웃음을 터트릴 수 있지만 그건 동물이 사람처럼 행동하거나 사람과 같은 표정을 지어보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자를 보며 웃음을 터질 수는 있지만 그것이 그 모자의 재료, 그러니까 밀짚이나 펠트 때문은 아니다. 인간이 모자에 부여한 형태, 그 형태에 담긴 인간의 순간적 충동 때문이다. 

 

두번째 고찰, 통상적으로 웃음에는 감정의 부재가 동반한다. 그러니까 마음이 완전히 고요하고 차분한 상태일 때에만 그 돌발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웃음에서 감정보다 큰 적은 없다. 웃음은 무심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연민이나 애정을 불러 일으키는 사람을 보고 웃을 수 없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 잠시 애정을 접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지성만 있는 사회에서는 눈물이 없어도 웃음은 존재할 것이며, 반면 고도로 감정이 발달되서 만사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웃음에 대해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 

 

세번째 고찰, 웃음에는 반향이 필요하다. 웃음은 언제나 무리 내에서만 효력을 발휘하며 다분히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웃음도 사실 그 행위를 함께하는 사람들 사이에 일종의 비밀스러운 유대관계, 심지어 은밀한 공모관계가 유지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극장 안이 꽉 찰수록 웃음소리는 더 크고 오래 지속되는 걸 떠올려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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